경제사절단만 4차례 패싱…최정우, "정부 불화 없다"면서 왜 불참하나


최정우 "박람회 제외, 정부 갈등과 전혀 상관없어"
경제사절단 명단 제외 총 4차례…사그라지지 않는 '패싱 논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박지성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또 한 번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차례에 걸쳐 명단에서 빠지며 '패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정우 회장은 정부와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최정우 회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박람회 유치 일정(경제사절단 포함)에서 빠진 것을 두고 정부와 갈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명단에 빠진 것과 갈등 상황은) 전혀 상관없다"고 답했다.

앞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에 동행하는 그룹사와 베트남 국빈 방문에 함께할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의 명단을 각각 발표했다. 최정우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는 12개 그룹 대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어지는 경제사절단 일정에도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재계 총수 중에서 부산엑스포 지원 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다.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개, 중견기업 28개, 중소기업 138개, 경제단체와 협·단체 12개, 공기업 3개 등 총 205개 기업으로 구성됐으며, 파리 일정을 소화한 총수를 포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참가한다.

포스코 측은 최정우 회장이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룹 내부 일정으로 경제사절단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이처럼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경제사절단이 꾸려졌음에도 '재계 5위'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패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최정우 회장이 직접 갈등설을 부인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오는 건 '패싱 논란'이 제기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올해 들어서만 총 4차례다. 구체적으로 최정우 회장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3월 일본, 4월 미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10대 그룹 중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포스코그룹이 유일했다.

최정우 회장과 현 정부 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될 때 현장 지휘를 하지 않았다는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최정우 회장을 향해 계속되자, 재계에서는 '현재 정부와 갈등 상황에 놓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 측은 이번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룹 내부 일정으로 경제사절단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떠한 내부 일정이 예정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패싱 논란'이 반복되면서 최정우 회장이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전임인 권오준 회장도 정권이 바뀐 뒤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하차했다. 2018년 취임해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8일까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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