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2차전지株 주춤한 증시…잘 나가던 에코프로형제 10%대 '급락'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14일 10.25%·10.95% 하락

14일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10.25% 하락한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10.95%, 에코프로에이치엔은 5.31% 하락했다. /에코프로 홈페이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상승세를 타던 2차전지주가 미끄러지면서 에코프로그룹주 주가도 크게 약세를 보였다.

14일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10.25% 하락한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10.95%, 에코프로에이치엔은 5.31% 하락했다.

다른 이차전지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엘앤에프는 9.24% 내려 25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이 전날보다 2.31%, 5.09% 하락해 71만9000원, 37만3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전날 5%, 8%씩 오르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에 다가서고 있었으나 돌연 약세로 돌아서며 고점 경신에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는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에 기대감이 커지며 이차전지 관련주에 투심이 쏠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초 9만3400원에 거래됐다가 지난 4월 29만6000원까지 주가가 뛰었다. 에코프로는 11만 원에서 76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하락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끈 매도세의 영향이 컸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각각 297억 원, 106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에코프로는 각각 510억 원, 695억 원규모로 매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허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시간주에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해야 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이날 폭스뉴스는 "바이든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중국 배터리 업체 고션(Gotion)의 미시간 배터리 공장 건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주가 과열됐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지속해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30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차원의 수작계열화와 더불어 한국 양극재 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한 프리미엄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현 주가 수준은 27년 이후의 미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기에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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