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전년 보다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102.4%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번 돈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이른바 '좀비기업'도 3곳 중 1곳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129개 사의 매출액증가율은 16.9%로, 전년(17.7%) 대비 증가율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돼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9.7%→16.4%)은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비제조업(15.3%→17.5%)은 전기가스업이 크게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8.6%→18.1%), 중소기업(14.5%→12.3%) 모두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10.8%→7.8%)은 유동자산증가율(14.8%→8.5%)이 감소함에 따라 상승 폭이 축소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2021년 6.8%보다 1.5% 포인트 떨어졌으며, 이는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8%→6.3%)은 전기‧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 비제조업(5.7%→4.2%)은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 보상 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도 34.1%에서 35.1%로 1.0%포인트 증가했다.
100~300% 미만(15.6%→18.5%), 300~500% 미만(7.7%→8.2%)의 기업 비중은 확대된 반면, 500% 이상(42.6%→38.2%)의 기업 비중은 축소됐다.
부채비율(101.0%→102.4%)과 차입금의존도(27.6%→28.2%)는 모두 악화했다. 특히 부채비율 102.4%는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역대 최고치인 2019년 28.3%와 유사한 28.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