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5일 출시되는 청년도약계좌와 관련해 정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지원 중이라며 향후 잘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2금융권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계부채 증가 폭 등 관련 상황은 여전히 관리할 수 있는 범위라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12일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상암센터에서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도약계좌가 당초 취지와 달리 기본금리가 기존 예·적금에 비해 경쟁력이 없고 우대금리 조건 등이 까다로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청년도약계좌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에서 어려운 경제금융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청년들에게 사회 출발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것"이라며 "급격하게 금융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상품 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정부가) 여러 고민을 하고 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에서 다양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귀 기울여 듣는 걸로 알고 있고, 저희 금감원도 금융위를 중심으로 정책이 잘 가동될 수 있게 몇 가지 물밑에서 지원 중"이라며 "특례보금자리론도 제도 초기에 장단점이라든가 운영 방식과 관련해 조금 걱정이 많았던 것들도 론칭 후 제도를 보완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전례가 있는 만큼 청년도약계좌도 잘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제재와 관련해서는 "전체 제재 대상 금융기관들의 80% 이상에 대한 제재 절차가 끝났다"면서 "이달 중 제재심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단기 자금시장이 작년 말 이후 안정된 건 사실이지만 국공채·은행채 금리의 끝단이 조금 올라가고 있어 금감원이 전체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비은행권 등 연체율과 관련해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이 지연되는 것들이 있어 관련 금융회사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줄거나 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잘 챙기고 있다"며 "다만 가계부채 증가 폭이라든가 관련 상황은 여전히 관리할 수 있는 범위로 판단하고 있다"며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