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 자금 114억3000만 달러 순유입…역대 최대


한은, '2023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채권자금 89억6000만 달러 순유입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114억3000만 달러 순유입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와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의 영향으로 주식자금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114억3000만 달러 순유입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1억 8000만 달러), 3월(8000만 달러), 4월(32억 5000만 달러)에 이은 4개월 연속 순유입세다.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 자금은 24억8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4월(9억1000만 달러)에 이은 두 달 연속 순유입이다. 한은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자금 역시 89억6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89억 9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한은은 주요 국내채권 투자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세,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의 영향으로 공공자금 중심의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 자금은 24억8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한국은행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상승했다. 미국은 부채한도 이슈와 연준 긴축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등락하다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되면서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추업자 수는 33만9000건으로 전월(29만4000명)과 시장 예상치인 19만5000명을 웃돌았다.

영국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상당 폭 상승했다. 영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7% 올라 영란은행과 시장의 예상치 8.4%, 8.2%를 웃돌았다.

지난 8일 기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72%로 4월 말보다 0.30%포인트 상승했다. 영국도 4.23%로 0.51%포인트 올랐다. 일본은 0.44%로 0.05포인트 올랐고, 독일은 2.40%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신흥국 금리는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브라질은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된 영향으로 1.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남아공은 정책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0.54%포인트 상승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상승했다. /한국은행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 약화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7일 기준 103.3으로 4월 대비 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지역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엔화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튀르키예 리라화는 경상수지 개선 지연 등으로 약세가 심화됐으며, 남아공 란드화는 지정학적 갈등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멕시코 페소화는 미 부채한도 리스크 해소, 니어쇼어링(near-shoring) 수혜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에도 반도체 수출 회복 기대,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지난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03.7원으로 4월과 비교하면 2.6% 올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외국인의 금리차익거래 목적 외화자금 공급, 내외금리차 역전 폭 축소(0.6%포인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5월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51억9000만 달러로 전월(344억7000만 달러)에 비해 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원·달러 현물환 거래가 10억8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환스왑 거래는 8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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