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 상당수가 1년 안에 집을 매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직방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앱 접속자 1056명 중 68.7%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 의사는 지난 2021년 5월(66.1%)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조사인 2022년 11월(60.2%)과 비교해 8.5%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2%) △면적 확대, 축소 이동(12.6%)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9.7%)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분가 등(6.6%) △임대 수입 목적(2.2%) 등 순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지방(74.7%), 인천(73.4%), 지방 5대 광역시(68.5%), 서울(67.5%), 경기(65.4%) 순으로 매입 의향 비율이 높았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가 31.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여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됐지만 아직도 주택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수요자들이 매입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1.1%) △거주·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8.4%) △전반적인 경기 불황(12.7%) △대출 금리 인상 부담 커서(11.8%) 등의 순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전히 금리가 높지만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급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 매입 의사가 늘었고 실거주와 투자 목적 수요가 모두 증가했다"며 "지난 2~3년 수준의 급격한 가격 상승과 거래량 급증까지는 아니지만 저가 매물이나 가격 회복이 기대되는 곳 위주로 꾸준하게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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