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반등 가능성?"…KDI "저점 지표 증가·수출 부진 완화"


소비 심리 및 물가도 양호하다는 평가…하반기, 저점 지나 반등할까 

사진은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왼쪽)이 지난달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가 조만간 저점을 지나 반등할 가능성이 감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간한 '6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KDI는 먼저 "제조업은 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정체되고 재고율은 상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는 않는 데다, 소비 심리와 물가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KDI는 "반도체는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의 감소세가 일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 금액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4월 -41%에서 지난달 -36.2%로 축소됐다. 대중국 수출액도 감소폭이 4월 -26.5%에서 5월 -20.8%로 낮아졌다.

천소라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그간 경지 부진의 주요 원인이 수출, 특히 대중국 및 반도체 수출 부진이었는데 이들 지표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소비에 관해서 KDI는 "증가세가 다소 약화됐지만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 지속 등 소비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는 유지됐다"고 밝혔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3% 감소하며 3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다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0을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KDI는 또한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도 수입 가격이 하락하고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KDI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기가 저점을 찍은 후 이를 지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경기 상황에서는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tar120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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