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성 기자] 티웨이항공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개하는 무료항공권 이벤트 포스터에 '조롱성 문구'를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는 문구를 패러디하며 재미를 강조했지만 오히려 대학생들이 반발을 사며 역효과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주-오사카·다낭·나트랑·방콕 무료항공권 이벤트를 홍보하려고 충청권 일부 대학교에 홍보 포스터를 배포했다.
해당 이벤트 포스터 중 일부는 '이번 학기도 (헛) 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라는 문구가 담겨져 있다.
'헛 수고' 표현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유행하는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회의 끝날 때마다 헛수고하셨습니다로 인사하고 싶다"는 트윗을 올렸는데, 조회수 102만 회, 리트윗 3만 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문제는 마케팅 대상인 대학생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샀다는데 있다.
경기도 소재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A(23)씨는 "현재 학기말 고사를 앞두고 있어 학기 중 가장 노력을 기울일 시기인데 '헛 수고' 라는 것은 학생들의 노력을 짓밟는 표현으로 느껴져 기분이 나쁘다"며 "재미있는지도 사실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대학생 사용자들이 "헛수고? 니가 뭔데 내 수고를 판단하나", "티웨이 피하고 싶을 것 같다", "저런 것도 광고라고 해놨느냐" 등 티웨이항공의 마케팅을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티웨이항공 측은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밈'을 활용해 재밌는 표현을 하려했을 뿐, 조롱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대학생들 대상으로 전개하는 이벤트는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티웨이항공은 해당 문구를 조정해 다시 포스터를 제작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해당 문구를 조정해 다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이 전국 대학생 대상으로 청주 발 무료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취항 홍보를 하기 위해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월 청주-다낭·방콕 노선에 이어 이달부터 청주-오사카·나트랑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