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 경계기대·경기지표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0.59%↓·애플 0.76%↓


ISM 서비스 PMI 연중 최저치…美 국채發 유동성 경색 우려도'\

애플이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대회(WWDC) 행사를 열고, 신형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 주가는 흥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하락했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애플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 증시가 지난주 급등에 따른 경계감과 일부 차익실현 매물출현, 시장예상을 밑도는 서비스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5일(현지시각) 하락했다. 3거래일 만에 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59%(199.9포인트) 내린 3만3562.8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0%(8.58포인트) 하락한 4273.7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09%(11.34포인트) 떨어진 1만3229.43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 11개 업종별로는 통신(0.58%),유틸리티(0.45%), 헬스(0.38%), 임의소비재(0.35%) 등 4개 업종은 올랐고 산업(-0.71%),에너지(-0.58%), 기술(-.56%), 금융(-0.56%) 등 7개 업종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가운데 빅테크 대장주 애플은 장초반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나 0.76% 하락마감하면서 시장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 혼합현실(MR) 헤드셋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주가도 0.45% 내렸다.구글 모기업 알파벳(1.07%), 마이크로소프트(0.16%), 시스코시스템스(0.38%), 아마존(0.85%) 등의 주가가 올랐다.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각) 지난주 상승에 따른 경계가감과 차익실현 매물 출현, 서비스업 체감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더팩트 DB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 장비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각각 4.63%, 2.84% 떨어졌다. 인텔은 애플이 맥북에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자체 개발한 M2 프로세서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급등한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0.4% 밀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1.7% 올랐으나 경쟁사인 루시드는 0.15% 내렸다.

미국 규제당국이 주요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JP모건체이스(-0.98%), 모건스탠리(-0.73%), 골드만삭스(0.57%) 등 주요 은행주도 하락했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문제 해소로 미국 재무부가 국채발행에 나설 경우 시중은행 유동성을 흡수하는 '구축효과' 우려도 반영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00만 배럴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 올랐지만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의 주가는 각각 0.48%, 0.43% 하락했다.

지난주 급등한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 주가는 2.46% 추락했고 나이키도 2.39%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지난주 랠리에 대한 경계감, 일부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도세, 서비스업 체감경기 약화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보류 관측으로 지난 주 후반에 주요지수는 강한 상승기류를 탔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전략가는 "(지난주) 금요일 큰 폭의 랠리 후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다"면서 "최근 상승 폭을 다진다는 점에서 나쁘진 않은 일"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5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악화 우려를 낳았다. 서비스 PMI는 50.3으로 전달 51.9%에서 내린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2.3)을 밑돌고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ISM의 서비스업 PMI는 5개월 연속 '50'을 웃돌았으나 확장세는 전보다 축소됐다.PMI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그 아래는 위축을 의미한다.

하위 지수 중에 신규 수주지수는 52.9로 전달의 56.1에서 하락했다. 기업활동지수는 51.5로 전달의 52.0에서 떨어졌고 고용지수는 49.2로 전달의 50.8에서 내려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하겠다고 전날 밝힌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57%(0.41달러) 오른 배럴당 7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0.76% 상승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됐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에 "(지난주) 금요일 큰 폭의 랠리 후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다"고 평가하고 활기 없는 날이긴 하지만 최근 거둔 큰 상승 폭을 다진다는 점에서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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