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큐로컨트리클럽(CC)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대광건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광건영은 '대광로제비앙'이라는 브랜드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금융업에도 진출한 중견 업체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경기 광주에 있는 큐로CC를 연내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시장은 대광건영의 인수전에 뛰어들지를 보고 있다.
큐캐피탈은 '큐씨피(QCP)제일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2018년 5월 1510억원을 투입해 회상절차를 밟고 있던 경기관광개발을 인수했다. 대광건영은 이 펀드에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큐로CC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당시 대광건영은 216억 5700만 원을 투입해 지분 23.80%를 확보했다.
대광건영은 아파트 브랜드 '로제비앙'을 대표브랜드로 둔 중견건설사다. 1994년 대광건설로 출발해 2002년 대광건설로부터 대광건영으로 재설립됐다. 자체 주택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있으며 본사는 광주에 있다. 광주뿐 아니라 세종,판교, 인천, 의정부, 대구 등 전국에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는 주택분양과 토목건공사업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대광건영과 건설회사 대광건설, 시행사인 대광에이엠씨, 금융회사인 대한저축은행, 벤처캐피털 모비딕벤처스가 있다. 아파트 건설과 부동산 개발, 시행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금융쪽으로 넓히고 있는 형국이다.
대광건영이 지난 4월1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광건영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조영훈 회장 78.26%, 모친인 안원선씨 21.74%이다.대광건설은 대광건영이 지분 32.58%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에 있는 대한저축은행은 2019년 306억 원에 인수했는데 대광건영이 70.10%를 보유하고 있다. 모비딕벤처스는 대광에이엠씨가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납입 자본금은 30억원으로 창업투자회사 설립 요건을 갖췄다.
대광건영은 최대주주인 조영훈 회장이 이끌고 있다.그는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USC 마샬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홀리데이인 광주의 소유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대광건영 창업주인 조왕석 회장의 외아들이다.
대광건영은 가격조건과 자금사정에 따라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큐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3000억 원 초반대에 큐로CC 매각을 추진했는데 올해는 골프 인기가 시들해진 점을 반영해 2000억 원 중후반대의 매각가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로캐피탈은 난 2018년 총 1510억 원 수준에 큐로CC를 매수했다.
대광건역은 지난해 매출 6549억 원, 영업이익 613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의 대부분은 공사수익(5835억 원)과 분양수익(713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6147억 원)보다 400억 원 정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1049억 원에 비해 약 40%가 줄었다.당기순이익도 892억 원에서 570억 원으로 급감했다.
큐캐피탈은 이번 달 중순까지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를 통해 원매자들로부터 큐로CC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대광건영이 가진 우선매수권은 예비 인수자로부터 가격 제안을 받은 후 3일 내 확정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광건영은 해당 인수금액으로 큐로CC를 먼저 인수할 수 있다. 광주 연고의 대광건영 조 부회장은 목포 출신 권경훈 큐로그룹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큐로CC를 사들일까?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