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주주행동을 본격화하자 DB와 DB하이텍이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DB는 전일보다 29.58%(517원) 오른 2265원에 거래 중이다. DB하이텍은 7.41%(4500원) 오른 6만52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의 급등은 KCGI가 DB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슈와 경영권 분쟁 조짐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기대감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날 오후 KCGI는 주주 서한을 공개해 DB하이텍이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대면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KCGI가 제안하는 거버넌스의 모습을 비롯해 DB하이텍의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그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 등이 담겼다.
업계는 KCGI가 DB그룹 경영권 분쟁을 수면 위로 드러낼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자사이인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김남호 회장이 사이가 멀어졌다는 얘기가 돌며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DB 지분 16.83%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김 창업회장은 15.91%의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그의 편으로 분류되는 장녀 김주원 부회장 지분(9.87%)을 더하면 김 회장을 넘어선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의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보유 중이다. 앞서 자사주 소각, 독립적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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