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소득 3.3만 달러…전년比 7.4% 감소


한국은행, '2022년 국민계정' 발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 대비 7.4% 줄어든 3만2886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000달러 수준으로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하락의 요인이 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미 달러화 기준 3만2886달러로 전년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달러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환율이 반영된다. 환율이 오르면 1인당 GNI는 감소하게 된다.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9년 3만2204달러, 2020년 3만2038달러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이후 2021년 3만5373달러를 나타내 3년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1년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명목 국민소득이은 2161조8000억 원으로 3.9%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 상승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기준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은 4248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다.

지난해 연간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2.6% 증가했다. 이는 전년의 성장률 4.3%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0.7%, 2분기 0.8%, 3분기0.2%를 나타내며 성장했으나 4분기 -0.3%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6% 상승, 명목 GDP는 전년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헌우 기자

경제활동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의 증가폭이 축소됐고 서비스업의 증가폭은 커졌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소매·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이 증가하며 4.2% 성장했다.

지출의 경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수출·수입은 증가세가 둔화했다. 반면 민간소비 등은 증가폭은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4.1%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4.0% 늘었다. 건설투자는 2.8%, 설비투자는 0.9% 각각 감소했다.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3.4% 늘었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6% 상승했고, 서비스수출은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 등이 늘어 2.4% 늘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2161조8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3.9% 성장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7.9% 감소한 1조6733억 달러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1.3%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4.1%로 전년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2.7%로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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