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미국 하원의 부채상한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41%(134.51포인트) 하락한 3만2908.2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25.69포인트) 내린 4179.8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3%(82.14포인트) 떨어진 1만2935.29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약 3.5% 하락했지만 S&P500은 0.3%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5.8% 뛰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혼조세를 보였다. 에너지 업중 관련주가 1.88% 내린 것을 비롯, 금융(-1.44%), 산업(-1.4%), 소재(-1.12%), 기술(-1.09%) 등 7개 업종은 하락한 유틸리티(0.96%), 헬스케어(0.85%),부동산(0.65%) 등 4개 업종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업종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85% 하락했고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0.89%, 0.03% 내렸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앞둔 AI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는 5.68% 하락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0.65% 내렸다. 반면,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0.84% 상승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38% 상승했고 경쟁사 루시드그룹 주가도 0.65% 올랐다. 2023년 4~6월 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한 칩메이커 인텔도 4.83%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이틀간 내린 영향으로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1.63%, 1.79%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하원의 부채한도 타결 표결에 주목했다. 전날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 운영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의회의 문턱은 넘었지만 오는 5일 연방정부의 현금 소진 예정일을 앞두고 하원과 상원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표결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도 나왔다. 필립 제퍼슨 Fed 이사는 이날 금융정책에 관해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보류하기로 결정해도 이번 금리인상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두고 6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4월 고용동태 조사(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1010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 950만건을 웃돌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최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출발했다"면서 "장 중에는 제퍼슨 Fed 이사를 비롯해 Fedd 위원들이 6월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낙폭 축소했지만, 차익 매물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