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환원책 내놔라"…아세아제지 소액주주 행동 본격화


"1인 시위 불사…오너 일가 고액 연봉 말도 안 돼"

산업용 제지 전문업체 아세아제지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아세아제지 소액주주연대

[더팩트|윤정원 기자] 산업용 제지 전문업체 아세아제지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거세다. 소액주주들은 주주 환원책을 요구하며 소 청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아세아제지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아세아제지 소액주주연대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위온은 아세아제지에 17일자로 '이인범 외 7인에 대한 소 제기 청구의 건'이라는 내용증명 통지서를 보냈다.

증명 통지서에는 이인범 부회장 등 이사진 8인(이병무·이윤무·이훈범·이재홍·이영범·김성동·장기영 등)은 활동시기인 2007년~2012년 경쟁제한(담합) 행위로 회사에 약 270억 원의 금전적·무형적 손해를 입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주주연대는 해당 이사 8인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사 8인의 위와 같은 행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고, 업무상 배임에도 해당한다"며 "이사 8인의 위와 같은 법령 위반행위로 인해 회사는 과징금 등 합계 약 270억 원에 육박하는 금전적 손해 및 평판 저해 등 상당한 무형적 손해를 입게 됐다. 이사 8인은 회사에 대해 위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세아제지 주주연대와 위온은 경영진이 과징금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을 때 배상해야 한다는 과거 판례들이 있어 법정 다툼 돌입 시 승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2월 분식회계와 사기대출이 관여해 유죄 판결을 받은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핵심 경영진들이 회사에 1000억 원가량을 물어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1는 고재호 전 사장과 김갑중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대우조선에 850억 원을 공동으로 지급하고, 김 전 CFO는 별도로 202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아세아제지 오너일가가 사내이사로 임명돼 타사 대비 20% 이상 높은 보수를 받아가는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사내이사 등은 상근임원으로 회사에 출근해야 하나 고령의 이병무 명예회장 등의 출근 여부도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뒤 소액주주연대 측의 감사를 선임하면 회계장부를 열람할 수 있다"면서 "출근 상황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1인 시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연대 관계자는 "1인 시위는 (오너일가) 자택이 될 수도 있고 아세아제지 본사 건물 앞이 될 수도 있다"면서 "지분이 많은 주주들이 적다 보니 아세아제지 측에서는 소송을 하지 못 할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아세아제지 측에서는 소액주주연대의 움직임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소액주주연대로부터) 내용증명은 받았으나 아직 검토 중이다. 관련해서는 입장 등이 정해진 바 없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한편, 아세아제지는 이날 전 거래일(3만3700원) 대비 0.45%(150원) 하락한 3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만3700원으로 문을 연 아세아제지는 장 초반부터 내리막길을 걸었고 장중에는 3만3250원까지도 고꾸라졌다. 아세아제지는 지난 2021년 5월 21일 6만1000원을 호가했던 종목으로, 약 2년 여 만에 몸값이 반 토막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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