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확실하게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3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으로 동결했다"며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 기준금리로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은 IT경기 회복과 중국 경제활동 재개의 영향 파급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데 대부분 기인한다"며 "하반기부터는 이같은 대외여건 제약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 경제의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다만 IT경기 반등 시기,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