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자존심 대결…삼성 "글로벌 1위" vs LG "올레드 1등"


삼성전자, 1분기 TV 금액기준 점유율 32.1%
LG전자, 출하량 기준 올레드TV 점유율 58.8%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4일(현지시각) 인도 방갈로르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네오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삼성 TV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점유율을 둘러싸고 2차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하 올레드) TV 점유율 1위임을 내세웠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각각 자사의 글로벌 TV 판매 성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2.1%의 점유율을 올리며 경쟁사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수성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가 발표한 1분기 글로벌 TV 시장 데이터에서 삼성전자는 네오 QLED, O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초대형 제품들을 앞세워 금액 기준 32.1%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의 경우, 금액 기준으로 38.8% 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TV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도 각각 52.6%와 60.7% 점유율을 달성했다.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98형 신제품을 앞세워 43.9%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약 328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49.2%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한 59.1%의 금액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QLED 시장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13% 증가한 373만 대가 판매되며 전체 TV 시장의 8.0%를 점유했다. 삼성전자는 이 중 215만 대의 QLED를 판매하며 전체 QLED 시장의 절반을 넘기는 57.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측은 "QLED는 2017년 첫 출시 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판매 3800만 대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에 참여해 무선 TV LG시그니처 올레드 M 등의 다양한 TV 제품을 소개했다. /최문정 기자

LG전자 역시 옴디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핵심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올레드의 성과를 강조했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내 점유율이 출하량 기준 60%에 이르며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다.

LG 올레드 TV는 올레드 업계 최다인 130여 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3년 첫 출시 이래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누적 출하량 1500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의 '거거익선'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1분기 70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75% 이상을 기록했다.

LG전자의 1분기 TV 출하량은 올레드 TV 73만8000대를 포함해 전체 548만4200대다. LG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17.1%를 기록했다.

한편 1분기 TV 시장은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약 4652만1800대로,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옴디아는 올 하반기부터 TV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TV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소폭 늘어난 2억551만9000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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