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부채한도 협상을 앞둔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2%(140.05포인트) 하락한 3만3286.5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0.65포인트) 오른 4192.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0%(62.88포인트) 상승한 1만2720.7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의 11개 부문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17% △부동산 0.67% △금융 0.22% △기술 0.13% 등 6개 업종 관련주는 오른 반면 △필수소비재(-1.47%) △임의소비재( -0.37%) △에너지(-0.39%) △소재(-0.55%) 등 4개 업종은 하락했고 산업은 전날과 같았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4.8% 오른 것을 비롯, △AMD(2.0%) △구글 모기업 알파벳(1.8%)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1.0%) △마이크로소프트(0.8%)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매치그룹(6.72%)과 EPAM(6.65%), 화이자(5.36%), 젠디지털(5.31%) 등은 급등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마존닷컴이 1.0% 하락한 것을 비롯, 넷플릭스(-0.6%), 애플(-0.5%) 등 기술 종목들은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스포츠 용품 기업 나이키(-3.99%) △에베레스트리 그룹(-3.98%) △아치캐피털그룹(-3.31%) △킴벌리클라크(-2.99%) 등의 주가하락은 증시 전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간 부채한도 협상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동부시각)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오전 "실무단 협의 이후 아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킨 뒤 상원에서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에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방정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에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 국가부도)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의 현금 잔고가 다음 달 8일 혹은 9일이면 최소 보유 기준인 3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올해 차입을 위한 채무상한은 4조3000억 달러로 이미 지난 1월 한도에 도달했다.
Fed 당국자들이 긴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도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데 기여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2회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6월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인상과 인상을 건너뛰는 선택지가 모두 접전인 상황이다"면서 "다만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이는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도하게 긴축하지 않도록 6월 금리 결정 전까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여전히 6월 동결 쪽을 선호한다"고 피력했다.
Fed는 6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Fed는 5월 2~3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0.25%포인트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