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MZ세대의 합류로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커지자 국내 유통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초대형 전문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류대전'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는 국내 가정용 일반 와인 시장(스파클링·샴페인 제외) 규모가 2019년 8106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넘겼고 2025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통 3사의 국내 와인시장 점유율은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순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넓은 공간과 다양한 품목·이색 체험 등으로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더팩트>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 자랑거리를 동시에 찾는 MZ세대 사이에서 'SNS 성지'로 떠오른 롯데마트 '보틀벙커', 이마트 '와인클럽', 현대백화점 '와인리스트'를 직접 찾아가 봤다. [편집자주]
[더팩트|잠실=이상빈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와인 전문관 '보틀벙커'에서 낱개로 가장 비싼 제품은 얼마에 판매될까.
17일 보틀벙커를 방문한 <더팩트> 취재진은 프리미엄 와인만 모아놓은 'GRAND CRU'에서 궁금을 해결했다.
최고가 와인은 1병에 무려 6200만원. 이렇게 비싼 와인도 사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한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에서 보틀벙커까지 찾아왔다는 '큰손'의 소비자는 와인 6병 세트 구매에 8900만원을 썼다.
시장이 커지자 고가의 와인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고가 와인만으로 방을 채운 'GRAND CRU'에서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은 건 출입구에 놓인 우드박스다. 여기에 담긴 와인을 저렴한 상품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나무 상자 안에 보관 중인 프리미엄 와인의 가격대는 100만~200만원에 이른다.
2021년 12월 오픈 이후 이곳에서 가장 많이 지갑을 연 성별 및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 최혜진 롯데마트 보틀벙커팀 마케터는 "포인트 적립 회원을 기준으로 30대 여성"이라고 설명한다.
주류는 전통주를 제외하고 온라인에서 구매 및 배송이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롯데마트는 보틀벙커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다. 앱에서 특정 제품을 찾아 재고가 있는 지점을 정해 픽업예약을 한 소비자는 해당 매장을 방문해 결제 후 수령한다.
보틀벙커에서는 와인, 양주, 위스키를 비롯해 사케, 중국술, 전통주 등 다양한 주류를 취급한다. 이 외에 와인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용품과 푸드도 함께 판매한다.
와인 4000여종을 국가, 지역, 품종별로 분류했다. 주제별로 책을 비치해 놓은 서점이 모티브다.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는 상단에 표시해 놓은 국가명, 지역명을 따라 자신이 원하는 와인을 찾을 수 있다.
와인을 시음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테이스팅 탭도 마련했다. 카드에 현금을 충전한 뒤 테이스팅 기계에 직접 결제하면 와인을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