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성 기자] 빙그레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매출)과 수익성(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여름 폭염이 전망된 만큼 다음 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2935억 원, 영업이익은 12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557억 원,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각각 14.8%, 702.7% 올랐다. 빙그레 측은 기저효과(경제지표가 실제 상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진 현상)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앞선 가격 인상도 수익성 제고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몇 차례에 걸쳐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3월에는 투게더와 메로나 가격을, 같은 해 8월에는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가격을 올렸다. 올해 2월에는 메로나와 엔초, 붕어싸만코 등 제품의 가격을 20~25% 인상했다. 당시 빙그레 측은 가격 인상 단행 이유에 대해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해서 올라 제조원가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경영 압박이 심화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효과로 빙그레 실적이 껑충 뛰었다면서 2분기 역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여름 폭염이 예고된 만큼 아이스크림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하순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확률이 50%에 이른다.
다만 빙그레 측은 날씨를 기대하는 것보다 지금까지 해오던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날씨라는 것은 변수가 많다. 기상청이 폭염을 전망했지만 장마라는 변수가 존재한다"며 "장마가 길어지면 아이스크림 소비는 줄어들기 때문에 날씨로 인한 실적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날씨 영향이 실적에 도움이 되면 긍정효과를 불러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마케팅 강화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이어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해오던 마케팅은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며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와 주요 제품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이어간다면 실적은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과거부터 인기 제품 위주로 광고를 실시해 왔다. 또한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뒤 해태아이스크림과 빙그레의 각각 인기 제품을 접목해 콜라보 제품 출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메로나맛 쌍쌍바' 제품과 '비비빅 바밤바'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물류 통합 운영, 빙그레 유통망을 활용한 해태아이스크림 제품 이커머스(온라인 채널)와 해외 수출 판매도 나선다.
한편, 빙그레는 1분기 수출로 인한 매출도 3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0%(289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