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은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3연속 '동결'할지 주목


소비자물가 하향추이인 반면 경기침체 우려 커
美연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축소도 '동결론'에 힘 보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번 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한은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다시 3.5%로 동결할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3.5%로 동결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2.0%)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하향 추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3%대로 둔화한 것은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4억12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축소한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세계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가 됐다. 다만 연준은 추후 정책 방향에서 긴축 중단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때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때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설명했다. /AP.뉴시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5월 FOMC에서 성명서를 통해 향후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무역수지 적자도 예상보다 오래갈 것 같다"며 "얼마 전까지 환율과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1.75%포인트) 등을 고려해 한은도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했지만, 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릴 이유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미국과의 기준금리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점도 부담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이나 안정적인 투자처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한편, 이번 5월 금통위에서는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4~1.5%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은 3.5%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s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