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사업을 강화해 건설·환경·제조를 아우르는 종합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복안이다.
18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자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아이에스비엠솔루션(IS BM SOLUTION)은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 최초로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 화성에서 연간 7000톤(t) 분량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전처리(파쇄)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부지 규모만 8250㎡에 이른다.
화성공장은 국내에 있는 폐배터리 전처리 시설 중 최초로 자동차에서 나온 폐배터리 처리를 위한 전용 공장이다. 재료 투입부터 블랙매스(Black Mass) 생산까지 한 번에 처리되는 일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최첨단 공장이다.
블랙매스란 방전·해체된 폐배터리를 전처리 공정을 통해 제조한 검은색 분말로 니켈·코발트·리튬 등이 혼합된 가루다.
이 공장은 연내 준공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이 공장의 전처리 설비는 폐배터리 파쇄 시 발생할 수 있는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을 배제하기 위해 전해액 제거를 위한 특수 공정이 추가됐다.
회사 측은 "고온건조를 통해 배터리 내 분리막과 바인더 등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 높은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 인력 투입을 최소화해 생산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이 완료된 자동차 폐배터리는 무겁고 배송이 어려워 장거리 운송에 제약과 비용이 든다"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2018년도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25년 이후부터 사용 후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화성공장은 수도권에 들어서는 최초의 사용 후 배터리 전용 전처리 시설인 만큼 물류 측면에 있어서 강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아이에스비엠솔루션 화성공장 건설을 통해 △인선모터스(폐배터리 수집·운반·해체) △아이에스비엠솔루션(전처리, 파쇄·블랙매스 생산) △아이에스티엠씨(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 복합액 생산)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재활용 수직계열화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아이에스티엠씨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전지 스크랩 처리를 위한 재활용(Recycle) 관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체결 후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화성 공장은 연간 약 3만대 분량의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에 폐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시기에 맞춰 지속해서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고 향후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거점 지역에도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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