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17일 일본의 정유·석유화학 기업인 이데미츠코산과 바이오 스티렌 모노머(SM)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의 스미토모상사와는 협력 조율, 바이오 폴리머 시장 개발과 관련해 손을 잡기로 했다.
일본 석유왕 이데미츠 사조가 1940년 설립한 이데미츠코산은 일본 내 2위 석유화학기업으로 최대 SM 제조사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데미츠코산이 공급하는 바이오 SM을 사용해 주력 제품 중 하나인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 SSBR을 생산할 계획이다 스미토모상사는 협력 조율과 시장 개발을 맡는다.
협력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2024년 말까지 구체적인 공급 방안 논의, 생산 최적화 작업 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바이오 SM은 바이오 납사로부터 만들어지며, 바이오 납사는 식물 유래의 원재료 등으로 제조한다. 전통적으로 에틸렌과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은 주로 원유에서 추출한 납사를 이용해 만들었으나,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협력을 통해 바이오 납사로 생산한 바이오 SM 사용을 확대해 탄소·온실가스 발생량, 즉 탄소발자국을 감축할 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협력 네트워크 역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한일 양국의 대표 기업들이 공동의 미래를 위한 상생의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는 선의의 협력을 도모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기존에도 폐PS(폴리스티렌)를 재활용해 SSBR에 적용하는 '재활용 스티렌(RSM)' 사업과 사용되고 버려진 폐플라스틱 용기를 재가공해 국내 가전업체 고품질 냉장고 부품으로 공급하는 'PCR PS' 사업 등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펼쳐왔다.
회사는 이번 글로벌 기업과의 친환경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협력 관계를 대외적으로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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