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클라우드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업개편을 선언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글로벌 탑티어 기술력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카카오 i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전략과 핵심 경쟁력을 소개하는 미디어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정주영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올해 사업 목표와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0년 67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2021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2021년 당기순손실 963억 원 수준이던 적자는 지난해 1612억 원으로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LG CNS 출신의 백상엽 대표가 추가 투자 유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경진 대표이사 내정자는 카카오 i 클라우드의 목표를 '비욘드 더 클라우드'로 소개하며 클라우드 본질에 집중해 개발자에게 쉽고 친숙하며 경제적인 클라우드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안정성, 확장성, 고가용성 총 3가지의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글로벌 기술 수준의 멀티 가용영역(이하 AZ)을 공식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멀티AZ는 애플리케이션의 내결함성과 가용성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나 이상의 데이터 센터에 워크로드(컴퓨터 처리 작업량)를 배치해 하나의 가용영역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가 가능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기술이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중 멀티AZ 출시한 것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처음이다.
또한 여러 클라우드 간의 연결성을 극대화한다. 가용영역 내 격리된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와 자체 구축 시스템 또는 타사 클라우드 간 연결을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는 트랜짓 게이트웨이(TGW)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확장성과 고가용성을 글로벌 CSP 수준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향후 멀티AZ와 TGW 서비스를 통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오류나 자연재해와 같은 외부 위험 요인에 원활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클라우드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경진 대표이사 내정자는 "그동안 국내와 글로벌 클라우드의 기술 발전 방향성을 내부에서 치열하게 연구·분석했고 오늘날 카카오 i 클라우드의 기술력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올해는 클라우드 분야 글로벌 탑티어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지속 매진하며, 클라우드 ‘올라운더'로서 거듭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카카오스럽게' 손쉽고 친숙하게 활용하고 함께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팬덤을 형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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