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전기요금 '찔끔' 인상에…한전, 2.13% 하락 마감


정부, 16일부터 kWh당 8원 인상 방침

15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1만9700원) 대비 2.13%(420원) 내린 1만9280원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정부의 전기 요금 인상안 확정에도 한국전력이 2%대 하락세로 장을 종료했다.

15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1만9700원)보다 2.13%(420원) 하락한 1만92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1만9740원으로 문을 연 한전은 장 초반에만 찔끔 올랐을 뿐,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전 장중에는 1만9030원까지 떨어지며 1만9000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요금 인상 폭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한국전력공사의 지난 2년간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45조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해 30원 상당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 상승 우려 탓에 소폭 인상안을 택했다.

증권가에서는 요금 상승 폭이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요금 인상은 한전의 누적 영업이익 해소는 둘째치고 1개 분기의 흑자 전환에도 부족한 규모"라며 "시장에서는 10월에 추가 요금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물가와 국민 여론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전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악화한 재무구조를 해결하려면 추가 요금 인상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3분기는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이라 대대적인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며, 4분기나 내년 상반기 역시 (총선 등) 대외 변수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2분기 적자 지속을 전망한다.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고,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아직 주가 반등을 점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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