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성 기자]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지난해 12월 가수 겸 연기자 이혜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20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돌입하려 했다. 하지만 자금난에 발목을 잡히면서 브랜드 알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익명을 요구한 에듀윌 관계자는 "최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TV광고를 줄이는 등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혜리의 단기(6개월) 모델료는 수억 원에 달한다. 에듀윌이 수억 원을 쏟아부으며 스타 모델을 기용했지만 정작 TV에서 보기 힘든 실정이다.
에듀윌은 지난해 12월 이혜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당시 에듀윌은 "더욱 젊고 생동성 있는 이미지와 끊임없는 혁신·변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이혜리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에듀윌은 앞서 개그맨 서경석을 내세워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 ♬"이라는 CM송(광고방송용 노래)으로 회사를 알렸다. 에듀윌은 TV광고가 히트하자 방송뿐만 아니라 SNS, 옥외광고 등으로 마케팅을 넓혀갔다.
하지만 지난해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에듀윌의 연도별 매출을 보면 △1192억 원(2020년) △1556억 원(2021년) △1462억 원(2022년)이다. 영업이익은 △35억5800만 원(2020년) △12억400만 원(2021년) △-186억 원(2022년)으로 지난해 적자에 빠졌다.
광고선전비도 줄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듀윌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328억 원이다. 전년도 396억 원과 비교하면 68억 원 감소했다.
에듀윌이 광고비용을 줄이면서 모델 이혜리의 활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계자는 "광고모델 활용 방안은 영업비밀"이라면서 고 말을 아꼈다. 그는 "(회사가) TV광고를 진행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이혜리가 광고 모델로 발탁된 뒤 약 한 달 만에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조회수 90만 회를 기록했다. 현재 유튜브에 공개된 이혜리 광고 조회수는 98만 회다. 에듀윌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광고는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고 있다.
한편 에듀윌은 공인중개사·공무원 등의 교육 부문 뿐만 아니라 대학 편입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