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까지 가세…'활짝 펼친' 폴더블폰 시장, 삼성전자 숨은 무기는?


구글 10일(현지시각)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출시
삼성전자, 하반기 '물방울 힌지' 탑재한 갤럭시Z폴드·플립5 공개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본사에서 첫 번째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구글

[더팩트|최문정 기자] 구글이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를 출시한 뒤, 중국에 이어 미국 기업들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며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누적된 기술 경쟁력과 부품 경쟁력 등을 앞세워 커지는 폴더블폰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15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를 열고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픽셀 폴드는 256기가바이트(GB) 기준 1799달러(약 283만 원), 512GB 모델이 1919달러(약 254만 원)다. 256GB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4'의 출고가와 같다.

픽셀폴드는 내부 화면 7.8인치, 외부화면 5.8인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다. 주사율은 120Hz다. 픽셀폴드는 마치 책처럼 길이로 펼쳐지는 모습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비슷하다. 다만, 두께는 픽셀 폴드(약 12mm)가 갤럭시Z폴드4(약 15mm)에 비해 얇은 편이다.

이 밖에도 픽셀폴드는 △구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텐서G2' △5대의 카메라 (4800만 화소 메인, 1080만 화소 초광각, 5배 망원 카메라, 950만 화소 전면 카메라, 800만 화소 내부 카메라) △4800mAh 용량의 배터리 △30W 고속충전 △12GB 램 △IPX8 방수등급 등의 스펙을 갖췄다.

구글은 첫 폴더블폰 공개를 기념해 공격적인 마케팅 수단을 마련했다. 특히 아이폰과 갤럭시Z폴드 등 경쟁 제품 사용자에게 판매 보상금액을 지원해 실구매가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날 IT 전문 외신 나인투파이브맥은 구글이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와 아이폰13 프로맥스, 갤럭시Z폴드4 사용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최대 900달러까지 보상금액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폴더블폰을 출시해 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더욱 앞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디지털트렌드는 '구글 픽셀폴드를 사지 말 것(아직은)'이라는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구글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만큼 실사용 테스트가 부족하다는 점 △배송 일정이 부정하다는 점 △곧 갤럭시Z폴드5가 출시되는 점 등을 들었다.

디지털트렌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5를 예년보다 빠른 7월에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지금 픽셀폴드를 예약하고 불과 몇 주 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폴더블 포맷을 완성해왔으며, 5세대 폴더블폰은 1세대 제품인 픽셀 폴드보다 몇 가지 이점을 확실히 갖췄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5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출시할 예정이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더팩트D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르게 5세대 폴더블폰 제품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5세대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을 기존의 U자형 대신 물방울형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작 대비 두께를 줄이면서 액정 화면의 주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등장에도 폴더블 스마트폰만의 사용 경험에 집중하며 핵심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현장에서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처음 만들어낸 제품군으로 최적화와 운영체제(OS), 앱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부사장은 "경쟁사에 집중하기보다는 플립, 폴드와 관련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 부족한 부분의 개선 등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올해 하반기 폴드5, 플립5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 잘 준비해서 폴더블 대중·대세화를 통해 삼성전자의 가장 큰 핵심 기여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참전을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가운데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 등이 남은 점유율을 차지하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80만 대 수준이던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850만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3%에 달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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