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참좋은여행, 1분기 부활 신호탄…'비수기' 2분기 대책은?


엔데믹 전환에 1분기 흑자달성…2분기는 저조할 수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3년 만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초토화됐던 여행업계가 3년 만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된 하나투어·참좋은여행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만간 실적 발표를 하는 모두투어·노랑풍선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매출 830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98억 원) 대비 745.9% 치솟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297억 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해외여행 활성화와 1분기 성수기 효과로 매출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송출객 수는 54만2000여 명, 패키지 송출객은 26만여 명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1%, 92% 증가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35%, 27%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회복세와 맞물려 온라인 채널 역량 강화 등 게질 개선에 나선 결과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며 "온라인 매출 증대와 더불어 여행시장 정상화에 따른 B2B 매출 확대도 예상하고 있어 온·오프라인 채널 전체로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참좋은여행은 올해 1분기 매출 146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32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참좋은여행도 엔데믹 전환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된 점을 실적 회복 요인으로 꼽았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 회복율이 90%를 넘어섰다. 최근 40일간(4월1일~5월10일)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의 수는 8만688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8만9418명의 90.2% 수준이다. 이날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여행업의 전반적인 회복세로 무난하게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매출 830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또 참좋은여행은 향후 실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2가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도 꾸준히 관리해왔던 단골 고객들에 대해 적극 홍보와 재구매 고객 특전 등을 줘 기본 수요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며 "특히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를 방문하는 '작은마을 여행' 시리즈와 여행일정 자체를 여유롭게 꾸민 '라르고' 등의 차별화된 상품군을 통해 30~40대의 신규고객 층을 확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모두투어·노랑풍선도 호실적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분기 여행수요가 급증한 만큼 좋은 실적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랑풍선도 1분기 호실적의 기대감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여행업계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코로나19로 포기했던 여행의 보복 심리가 나타난 측면과 해외 노선 증설에 따른 항공료 인하 등으로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1분기 실적과 다르게 2분기 실적은 저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에서 2분기는 비수기로 공격 마케팅에 집중하는 분기다"며 "1분기 대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행업계에서는 3분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2분기는 3분기의 기대감을 위해 준비하는 분기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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