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이 '품절', 칭따오 수입량 '껑충'…수입맥주는 반일·반한 무관?


지난 1일 출시한 아사히 신제품, 재고 소진
지난해 중국 맥주 수입량 1위 달성

일본 수입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시범출시 11일만에 완판됐으며,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1위를 차지하는 등 이웃나라의 맥주는 국내 시장에서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 맥주 냉장고. /박지성 기자

[더팩트|박지성 기자] 최근 일본 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 동이 나고 중국 맥주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이웃나라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일본 맥주의 경우 지난 2019년 위안부 문제로 'NO재팬'(일본제품불매) 운동이 펼쳐지면서 수입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올해들어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7월 공식 출시를 앞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을 지난 1일 국내에 한정 수량을 선보였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의 일본 정식 명칭은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조키 캔'으로 나마조키는 생맥주 잔을 뜻한다.

이 제품은 다른 맥주와 달리 뚜껑을 따면 생맥주처럼 풍성한 거품이 올라오는게 특징이다. 캔맥주이지만 생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기존 캔맥주의 상식에서 벗어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시범 출시 열흘만에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오는 7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1일 한정 수량으로 국내에 들여왔지만 벌써 재고는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 공식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관세청 수출입물류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맥주는 지난 2018년 8만6676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이는 전체 수입량 중 22.3%에 해당하는 점유율로 1위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펼쳐지며 일본 맥주 수입량은 4만7331톤으로 45.4% 급감했다. 2020년엔 6490톤까지 하락했으며, 2021년은 7751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매운동은 점차 무뎌져갔다. 2022년에는 1만8970톤이 수입되며 전체 수입량 3위에 올랐으며, 올해 1분기까지도 8422톤이 들어오며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발표한 반일 감정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 1000명(20~50대) 중 49.9%가 "일본 불매운동은 끝난 것 같다"고 답했으며, 38.3%가 "일본 불매운동은 현재도 진행중이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 중국 맥주 칭따오가 진열돼 있다. /박지성 기자

중국 맥주 수입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맥주는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줄곤 2위 자리만 지키다 지난해 1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 맥주는 2018년 전체 수입량 38만7981톤 중 14.0%(5만4457톤)를 기록했으며, 2019년 36만132톤 중 16.2%(5만8233톤)를 차지했다. 2020년엔 전체 27만7927톤 중 15.5%(4만3033톤), 2021년 25만7932 중 18.7%(4만8228톤)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맥주 수입량은 4만6504톤(전체 수입량 22만8747톤)으로 일본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맥주를 제치고 가장 많이 들어왔다. 올해 1분기 중국 맥주는 1만5565톤 들어왔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6만 톤을 넘어서게 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중국 맥주 소비가 꾸준게 유지되고 있다"며 "더불어 양꼬치, 마라탕 등 중국 음식도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중국 맥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약 2달 간 한국 성인 1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중은 81%에 달했다.

captai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