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의식했나? 세븐일레븐, '임창정 소주' 결국 손절


세븐일레븐 "남아있는 재고까지만 판매할 계획"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임창정과 협업해 출시한 소주한잔 제품을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손잡고 출시한 '소주한잔' 단종을 결정했다. 전날(9일)까지만 하더라도 판매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여론을 신경 쓴 모습이다. 코리아세븐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이며 지분 92.33%를 들고 있다.

10일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임창정과 함께 출시한 '소주한잔' 제품을 단종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남아있는 물량이 전부 나가고 나면 추가로 판매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주한잔은 지난 2월 세븐일레븐과 임창정이 합심해 출시한 증류식 소주다. 특히 임창정은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소주한잔 판매량은 출시 이후 줄곧 상승 가도를 달렸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증류식 소주 매출신장률은 소주한잔 출시 전 1개월(1월22일~2월21일) 전보다 출시 후 1개월(2월22일~3월21일)간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배 올라 단번에 증류식 소주 1위를 차지하고 전통주 카테고리 내에서도 5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에 연관됐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높았던 소주한잔에 불똥이 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븐일레븐 불매', '세븐일레븐 정신차려라', '세븐일레븐 소탐대실 확정' 등 맹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편 임창정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상장사의 무더기 폭락 사태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는데 임창정은 이와 관련해 주가조작 일당에게 30억 원을 투자했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임창정이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주최한 이른바 '1조 파티'에 참석한 사실에 이어 행사에서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임창정 측은 "당시 행사 분위기를 띄우려 발언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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