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현대차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다 중장기적으로도 호실적이 전망되는 등 긍정적 요인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10일 오후 2시23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44%) 오른 2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장중 21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우, 현대차3우B도 각각 1.44%, 0.88% 오르고 있으며 역시 장 중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증권가는 현대차에 대해 고정비 부담 하락과 배당수익률 등 호재성 요인이 많다는 평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연기관차 투자 회수기 진입과 한국 공장의 생산 인력 은퇴 인원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하락하는 시기인 데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대형 SUV 사이클이 시작된다"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에서 지난 20년간 누적 투자의 회수기에 진입한 현대차는 주가 상승 외에 배당수익률까지 챙길 수 있는 마음 편한 투자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인 호실적도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과수요 국면이 장기화되고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호실적은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상장사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에서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787억 원으로 24.7% 늘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 역시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했다.
아울러 현대차가 전일 전기차 생산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은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내 생산 능력 확충 등 자동차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선, 울산공장 내 자율주행시험장으로 사용해 온 23만4710㎡(7만1000평) 부지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 지난 1996년 충남 아산공장 가동 이후 국내에선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대규모 신공장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기아 경기 화성공장(1조원 투자)에서 기공식을 개최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