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정몽원 HL그룹 회장과 백지연 전 앵커가 사돈을 맺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HL그룹 관련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목을 끄는 관련주는 코스피 130위대에 이름을 올리는 자동차 부품사 HL만도다.
HL만도는 최근 4만 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만도는 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4만5850원) 대비 0.44%(200원) 오른 4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만5750원으로 문을 연 HL만도는 장중에는 4만6600원까지 오르는 등 줄곧 빨간불을 켜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HL만도를 두고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올라탄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이 견조할 것이라는 견해다. 실제 지난달 21일 HL만도는 올해 1분기의 호실적을 뽐냈다. 작년 상반기까지 부품업계를 짓눌렀던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비 급증 문제가 풀리면서 성장가도에 불이 지펴졌다.
HL만도는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조99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702억 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680억 원)를 웃돌았다. 거래처 다변화로 체질도 바뀌었다. 테슬라를 비롯한 북미 전기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관련 매출(4622억 원)이 1년 새 27% 뛰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HL만도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비용 부담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 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 원을 유지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6% 늘어난 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3542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그동안의 비용 부담 요인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조희승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전장 비중 확대, 고마진의 중국과 인도 지역의 성장세가 여전히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관건은 전장 비중 확대, 원자재 가격 안정화, 가동률 개선이 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1000원을 유지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고, 주가가 저평가 돼있단 분석에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과 미국의 GM 등 HL만도의 주요 고객사들의 올해 생산량은 작년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HL만도의 매출도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국내외 전기차 관련 종목 중 HL만도의 밸류에이션은 낮은 편"이라며 "2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HL만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다.
NH투자증권 또한 HL만도에 대해 하반기 가동률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효과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률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5%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수홍 연구원은 "양호한 수주 베이스와 고객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은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EV 고객으로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1분기 글로벌 EV 고객 매출 비중은 약 17%로 추정된다. 1분기 신규수주는 약 2조 원이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14조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몽원 회장의 차녀 정지수 씨와 백지연 전 앵커의 외아들 강인찬 씨는 2년간의 교제 끝에 오는 6월 2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정씨는 현재 HL그룹 미국법인 신사업 발굴 분야에서 근무 중이다. 강 씨도 미국 유학을 거쳐 디자인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