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매출 성장세 둔화…비상구는 '테니스웨어'


백화점 업계, 골프웨어 신장률 큰 폭 하락
LF·휠라, 테니스웨어 사업 확대 운영

최근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테니스웨어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박지성 기자] 코로나19 속 급성장한 골프웨어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최근 들어 취미 스포츠에 테니스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사업 방향성을 급선회하며 테니스웨어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골프 매출 증가는 계속되고 있지만 성장률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골프웨어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성장했다. 2021년 1분기 성장률은 92.5%, 2022년 1분기 45.6%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둔화됐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골프웨어 매출 성장률은 15%다. 2021년 1분기(65.5%), 2022년 1분기(70.3%)와 비교하면 성장률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웨어는 카테고리가 마련돼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테니스웨어라는 카테고리는 따로 없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실제 테니스 열풍이 불면서 골프웨어보다 테니스웨어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골프 인기가 사그라들고 테니스가 새로운 취미 생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 야외활동이 제한됐기 때문에 골프가 급상승 했지만 엔데믹으로 돌아서면서 활동이 자유로워져 자연스레 도심안에 있는 스포츠가 급부상 하고 있다"며 "그 중 테니스는 가격도 저렴하고 도심 내 테니스장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접근성이 좋은 테니스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휠라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 광장에 테니스 코트를 설치해 운영했다. /휠라

이에 헤지스, 닥스, 더블플레그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LF는 트렌드에 맞춰 테니스웨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지난해 테니스 코트화 ‘클럽 C 85 스니커즈’를 테마로 C 85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또 올해 봄·여름 시즌에는 테니스 테마의 의류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고, 테니스 콘셉트의 의류·신발을 묶은 ‘클래식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울러 출시를 기념해 배우 옹성우와 조이현 화보를 공개하며 올해 테니스 패션을 예고했다.

LF 측은 "패션계 유행의 주축으로 등장한 테니스 테마를 리복만의 클래식한 감성으로 재해석해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도 테니스웨어 마케팅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휠라는 지난달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테니스대회를 개최하며 사람들에게 테니스라는 스포츠가 접근하기 쉬운 운동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휠라는 지난해 핵심 종목에 테니스를 지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윔블던 5연패 신화를 세운 스웨덴 비욘 보그 선수가 착용한 경기복을 재해석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테니스대회 ‘2023 BNP 파리바 오픈’에 참가 후원 선수들이 착용하는 테니스웨어인 ‘타이 브레이커 컬렉션’을 국내 출시했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의 테니스웨어는 출시 50년을 맞이한 특별한 해"라며 "트렌드에 맞춰 테니스웨어 사업을 계속해서 강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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