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 속 '분상제' 단지 청약경쟁률↑


1분기 전국 청약률 2~5위 분양제 단지 싹쓸이
1위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사실상 분상제 단지

GS건설 컨소시엄 고덕자이 센트로 견본주택 모습. 분상제가 적용된 이 단지는 평균 4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뉴시스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올해 청약 경쟁률 최상단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신규 분양 단지들의 평균 청약경쟁률 조사에서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이 상위 5곳 중 4곳에 올랐다.

평균 45.33대 1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자이센트로를 비롯해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단지(28.72대 1)와 2단지(28.02대 1),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12.11대 1) 등 2~5위를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차지했다.

한편 평균 198.76대 1로 1위를 차지한 서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올 초 규제 해제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게 됐지만 지난해 말 책정했던 상한제 적용금액 그대로 공급했다.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상위 5개 순위를 전부 차지한 셈이다.

1순위 청약통장 접수량을 보면 분상제 단지의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동안 전국에서 총 7만 8441건이 1순위에 접수됐다. 이중 5만 7453건이 상위 5개 단지에 집중됐다. 검단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 등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분상제 단지들까지 더하면 그 비율은 더 늘어난다.

업계에선 계속된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급격한 시장 불황이 이러한 양상을 만들어냈다고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장이 침체되면서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고 그만큼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 들어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분상제 단지는 이제 희소성까지 높아져 한동안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상제 단지 신규 분양도 이어진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내달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내 2-A11블록에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을 공급한다. 신영(대우건설 시공)은 충북 청주시 송절동 산4-2번지 일원에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을 분양한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원에는 대방건설이 시공하는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 퍼스트'가 이달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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