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시스템 실험서 정상 동작 확인


KPMG,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 등과 협업으로 사업 수행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시스템이 송금 등 외부 금융기관과의 연계 거래 실험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박지성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구축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시스템이 송금 등 외부 금융기관과의 연계 거래 실험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 결과에 따르면 CBDC가 실제적인 운영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한국은행은 주요국의 CBDC 관련 연구·개발이 심화됨에 따라 CBDC 도입에 대비해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CBDC는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를 뜻한다.

이번 연계실험은 기존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됐던 CBDC 모의시스템을 보다 실제적인 IT시스템 운영환경에서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총 5개월간 수행됐다. 크러스트 사가 주사업자로 참여해 총 6개 업체(KPMG,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와의 협업으로 사업이 수행됐으며 총 사업비는 12억1000만 원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연계된 환경에서의 CBDC 모의시스템 주요 기능 정상 동작 여부를 확인하고 거래 처리 성능 면에서 모의실험 결과와 비교했다.

참가기관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명한 15개 금융기관 등이 선정됐다. 15개 기관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전국 14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등이다. 선정된 기관은 실험 기간동안 IT시스템과 수행 인력을 투입했다.

실험 결과 모의시스템이 실제 운영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함이 확인됐다. 또 원격지에 위치한 분산원장 노드 간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인 것으로 판단됐다.

연계실험을 통해 향후 금융기관과 분산원장 기반 CBDC 시스템 연계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존 중앙집중식 IT시스템 대비 분산원장 시스템의 운영 복원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으나 시스템 담당자간 의사소통, 문제 해결 방식 등에 관리적 어려움이 상존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다만 참가기관별 성능 편차가 미미했던 모의실험과 달리, 연계실험은 IT시스템 운영환경이 다양해짐에 따라 참가기관별 처리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 즉 클라우드는 사업자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타났으며, 자체 IT서버를 이용하는 경우 메모리 용량이 같더라도 CPU(중앙처리장치)의 성능에 따라 결과값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 측은 "올해도 참가기관 대상을 확대해 연계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며 "참가기관들이 개발한 스마트계약을 'CBDC 모의시스템' 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연계실험을 통해 ‘CBDC 모의시스템’을 보다 실제적인 운영환경에 설치·운영보며 실제 도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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