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성 기자]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 사에서 2조 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LS전선 역대 최대 규모의 송전망 사업이다.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인 얀두넬 사와 데니스 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으로, HVDC는 AC(교류)에 비해 대용량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
테네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앞두고 주요 전선업체에 입찰 참여 조건으로 1년 간의 장기 신뢰성 시험을 요구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테네트의 기술사양과 국제표준에 따라 진행한 시험에 성공했다.
LS전선은 오는 2026년부터 525㎸(킬로볼트)급 해저와 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525㎸급은 HVDC 중 최고 전압으로, 기존 320㎸급에 비해 송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전압형(VSC) 기술을 적용해 송전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했다. 두 기술 모두 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HVDC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왔다"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추가 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