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세계적 경기 부진 속에서도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은 글로벌 최고 기업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2%대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5일 오전(한국시간) CNBC와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장 마감(현지시간 4일) 직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회계연도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5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3달러를 웃도는 실적으로 시간 외 거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액은 948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929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5% 감소하고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4% 줄어든 24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실적 부진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보다는 좋았다.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 감소를 예상한 월스트리트는 전 세계적인 IT 기기 판매 부진으로 애플의 1분기 매출 928억7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1.43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깜짝 실적'은 아이폰 판매 호조로 분석됐다. 아이폰 매출액은 513억3000만달러로 전망치 488억4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맥(Mac)과 아이패드는 다소 부진한 가운데 아이폰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5% 위축됐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증가한 513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작년 말 중국 아이폰 공장 폐쇄와 코로나 기간 지속됐던 공급 문제가 마침내 완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인 맥과 태블릿인 아이패드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31.3%, 12.8% 급감했다. 에어팟 같은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매출은 1년 전보다 0.6% 감소했고, 서비스 매출은 5.5%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아이폰 매출은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이날 900억달러(119조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애플은 매 1분기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데, 올해도 작년과 같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애플은 정규장에서 0.99% 하락한 165.79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대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면서 "지난 1년 동안 다른 거대 기술 회사들이 했던 정리해고를 애플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량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