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신세계그룹 '스타필드'의 거점 시장 확장이 활발하다. 국내 8번째 스타필드 매장인 수원점이 올해 말 개점을 앞둔 가운데 인천 청라신도시 일대에 들어설 '스타필드 청라'의 기초 토목 공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신세계그룹 내 디벨로퍼 기업인 신세계프라퍼티와 스타필드 청라 기반 공사를 맡은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해당 사업지는 이번 달부터 지하 토목공정에 착수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더팩트>에 "스타필드 청라는 2012년 연말 사업협약 체결 후 이듬해 토지매매 계약을 거쳐 2020년 7월부터 땅고르기 작업 등을 진행했고 이달부터는 지하 공사 등 본격적인 토목 공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말, 도급계약가 914억 원 규모의 '스타필드청라 신축공사 中 사전공사' 수주를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에 판매·운동·문화집회 시설 신축공사 중 사전공사를 오는 2025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필드 청라 프로젝트는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 16만5000㎡(약 5만 평)에 쇼핑몰과 돔구장 등을 짓는 총사업비 1조3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특히 돔구장 시설과 어우러진 복합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인근 청라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인천시도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에 역사를 추가 신설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유정복 인천 시장과 만나 신설 역에 대한 상호 협력키로 합의한 데 이어 올 초 ㈜스타필드청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해당 역사 건설을 위한 설계비 50억 원을 부담하기도 했다.
사업을 총괄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쇼핑몰과 들어설 돔구장을 2만석 규모의 프로야구 관람석과 복합 문화관람 시설 등을 겸비한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청라돔은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이자 정 부회장이 구단주인 SSG랜더스의 홈구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돔구장 계획이 대내외에 구체화되면서 기존 문학경기장 인근 상권 붕괴와 원도심 공동화 현상 가능성 등을 둘러싼 갈등과 여러 현안 문제들도 한꺼번에 불거지기도 했다.
관할 인천시와 미추홀구에서도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3일 정 부회장은 "인천시와의 조율로 돔구장 인허가 관련 문제의 95% 가량이 풀렸다"면서 "2028년에 스타필드 청라점을 오픈하고 프로야구도 그곳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라돔 건설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까지 진행·확정된 사전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입찰을 통해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본동(지상 쇼핑몰)과 돔구장 등 굵직한 공사 시공권은 추가 입찰을 통해 시공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에 있어 그룹 계열사라고 가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향후 건물 시공권 등은 공사 진행 상황에 맞춰 추가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진행 중인 그룹 계열사 발주 사업은 △스타필드 수원(수주잔고 2388억 원) △장충동 교육연구시설(553억 원) △스타필드 청라(339억 원) △신세계 경기점 리모델링(234억 원) △신세계 강남점 리모델링(207억 원) △신세계 광주복합 개발사업(157억 원)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증축(131억 원) △신세계 해운대 센텀시티점 리모델링(113억 원)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 설계관리용역(104억 원)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사 공사 수주 잔액만 총 4226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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