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억 달러가량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66억8000만 달러로 전월 말(4260억7000만 달러)보다 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점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월(-21억80000만 달러), 9월(-196억6000만 달러), 10월(-27억6000만 달러) 등 3개월 연속 줄었으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11월(+20억9000만 달러), 12월(+70억6000만 달러), 올해 1월(+68억1000만 달러)에는 3개월 연속 늘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로 2월 한차례 감소한 뒤,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자산별로 나눠보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43억4000만 달러(87.7%)로 전월 대비 32억5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6.5%)은 37억1000만 달러 늘어난 2278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9억3000만 달러(3.5%) 전월보다 1억3000만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1.1%)은 2000만 달러 늘어 4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1.1%)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47억9000만 달러)과 같았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1.50으로 전월 말(102.14)보다 0.6% 하락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261억 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83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571억 달러)과 스위스(8940억 달러), 러시아(5939억 달러), 인도(5784억 달러), 대만(560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82억 달러), 홍콩(4308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