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규모는 668억3000만 달러로 전 분기(547억4000만 달러) 대비 16.4%(94억 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규모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및 외국인 국내증권투자가 상당폭 증가하면서 외환거래도 크게 늘었다. 외국인의 월간 국내 증권 매수·매도 금액은 지난해 4분기 85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50억 달러로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 역시 같은 기간 796억 달러에 975억 달러로 늘어났다.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 4분기에 연말 북클로징으로 거래가 축소되고, 1분기에는 거래 재개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64억5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8%(55억8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03억9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4%(3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의 거래규모는 290억7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7.3%(43억 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는 377억7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5.6%(51억 달러) 늘었다.
통화별로는 원·달러 거래가 189억 달러로 25.6%(38억5000만 달러) 늘었다.
거래상대방별로 살펴보면 외국환은행의 상호거래(134억 달러), 외국환은행의 국내고객(76억1000만 달러) 및 비거주자(54억4000만 달러)와의 거래가 각각 45.5%(41억9000만 달러), 9.3%(6억5000만 달러), 16.0%(7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