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채소 출하에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전월 比 1.8%하락


"5월 봄철 생산 물량 본격 출하로 농축산물가 당분간 안정세 전망"

4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한파로 급등했던 고추와 오이 등 채소류 가격이 햇채소 출하에 안정세로 돌아섰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4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했을 땐 0.2% 올랐다. 한파로 가격이 치솟았던 채솟값이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당국은 5월 이후에도 기온 상승, 봄철 생산물 출하, 가축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돼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월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은 돼지고기(4.2), 양파(51.7), 닭고기(12.3), 고춧가루(6.4), 파(16.0), 풋고추(14.4)다.

지난해 4월보다 하락한 품목은 국산쇠고기(-6.7), 쌀(-6.5), 수입쇠고기(-6.6), 포도(-11.1), 달걀(-4.2), 배(-21.7), 배추(-10.3)로 나타났다.

배추는 생산량 증가(전년 대비 12.8%)로 낮은 가격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5~6월 출하하는 봄배추 재배면적도 증가(전년 대비 0.3%)해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파 피해로 겨울무 생산량이 감소(전년 대비 22%)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봄무가 본격 출하하는 6월 이후 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단무지, 쌈무 등 가공업체 원물 수급 부담 완화를 위해 6월 말까지 수입무 전량에 할당 관세(관세율 30→0%)를 적용할 예정이다. 봄배추 재배 확대(제주·92ha)와 비축을 통해 여름철 수급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조생 양파가 본격 출하해 도매가격은 하락세다. 4월 중순 킬로그램당 1376원에서 하순 킬로그램당 828원으로 내려갔다. 정부는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5월 초까지 대형마트 원물 수급 단가 지원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선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식자재 업체 등 양파 대량 소비처에 수입 양파를 직공급 할 예정이다. 향후 기상여건 등에 따라 중만생종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저율관세할당(TRQ, 5월 중 2만 톤 증량) 등 수입 조치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감자는 4월 중순 이후 시설 봄감자가 본격 수확돼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6.1% 하락했다. 5월 중순부터는 전체 감자 생산량 약 67%를 차지하는 노지 봄감자가 출하하면서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노지 봄감자 출하 전까지 정부 비축물량(1만2000톤)을 도매시장에 공급한다. 또한 노지 봄감자 수매비축(6500톤), 고랭지감자 채소가격안정제 운영(8420톤), 제과업체 가공용 감자 1만2810톤 할당관세(관세율 30→0%) 등을 추진해 수급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시설채소는 4월 중순부터 기상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4월 하순까지 흐린 날씨가 이어져 당분간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년 수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 생산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은 한우와 계란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세지만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닭고기는 5월 말부터 종계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소고기는 공급증가로 도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한우 공급량은 작년 대비 2.7% 증가했다. 도매가격(거세우)은 16.2%, 소비자가격(1등급 등심)은 16.9%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어미돼지 수가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생산성 증가로 1~4월 도축 마릿수는 역대 최대 물량이었던 전년보다 0.3% 증가한 632만 마리로 전망했다. 또한 4월 하순 기준 도매가격은 작년 대비 10% 낮은 수준이다. 국내산 삼겹살 등 소비자가격 역시 설 이후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병아리 공급감소 등 영향으로 닭고기 4월 도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14.8% 높은 킬로그램당 4079원 수준이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평년 수준이다.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일일 계란 생산량은 평년보다 8.7%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특란 30개 기준 산지가격은 4623원, 소비자가격은 6521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 2.3%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4월 농축산물 가격은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5월 이후에도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품목의 수급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산 농축산물 소비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평년 대비 가격 상승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할인대상 품목과 할인행사 참여매장 등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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