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CJ CGV수원이 내달 7일부로 영업종료를 선언하면서 방을 비우게 됐는데 이 자리에 경쟁사 메가박스가 입점을 확정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CGV수원은 2003년 수원역사 6층에 개관해 20년간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왔지만 극장 운영 계약만료로 방을 빼게 되면서 이 빈자리를 메가박스가 차지하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수원역사에 입점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CGV수원이 있던 자리에 메가박스가 입점하는 것이 맞다"며 "하반기 중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영화관 확장 차원에서 입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수원역사를 운영하는 AK플라자 측에도 문의한 결과 CGV가 빠지고 메가박스가 입점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CGV와는 계약기간이 종료됐기 때문에 이달 7일 영업종료하는 것이 맞다"며 "이 자리에 메가박스가 입점할 예정이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입찰액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CGV수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CGV수원 영업종료 안내'라는 제목이 중요알림으로 게재됐다. 공지에는 내달 7일을 끝으로 영업종료를 결정하게 됐으며 앞으로는 인근에 위치한 △CGV동수원 △CGV북수원 △CGV광교 등을 이용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CGV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극장 운영 계약만료로 인해 영업이 부득이하게 종료되는 상황이다"며 "입찰에는 들어갔지만 떨어지게 됐다. CGV수원은 매출도 잘 나오는 곳이었는데 임대인에게 의사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아쉽게 됐다. CGV수원 대신 오는 28일 경기 고양시 소재에 CGV고양백석을 정식개관한다"고 말했다. CGV가 20년간 자리를 지켜온 만큼 이번 입찰에도 CGV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있었지만 빗나갔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GV 매출은 △7363억 원(2021년) △1조28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오른 반면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영업손실은 △-2414억 원(2021년) △-767억 원(2022년)으로 손실이 줄기는 했지만 흑자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메가박스는 매출 △1039억 원(2021년) △2175억 원(2022년)을 기록한 반면 각각 -683억 원(2021년), -78억 원(2022년)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