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기 힘들다" 은행 대출 연체율 0.36%…전달보다 0.05%포인트↑


대기업 제외한 가계·기업대출 모두 연체율 증가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고금리 현상이 지속하면서 금융사들의 연체율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2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말(0.31%)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23%)과 비교해서도 0.11%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말에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데 이어 2월 말에도 증가하면서 연체율은 2020년 8월(0.3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6월 0.20%까지 내려갔던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기준금리의 지속적 상승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연체율은 2월말 0.0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0.05%) 대비로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도 1조9000억 원으로 전월과 같은 규모였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가계와 기업대출 전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0.34%) 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7%)은 전월 말(0.3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52%)은 전월 말(0.44%)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9%)은 전월 말(0.33%) 대비 0.06% 올랐다.

다만 대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0.09%)은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32%)은 전월말(0.28%) 대비 0.04%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0%)은 전월 말(0.18%)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64%)은 전월 말(0.55%) 대비 0.09%포인트 늘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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