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위기설이 불거졌던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1분기 예금이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예금이 1045억달러(약139조68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40.8% 급감한 규모다. 특히,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추정치인 145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 추정치는 1000억~2060억달러였다.
1년 전(1620억6000달러)과 비교해도 35.53% 줄었다. 월가 예상보다 돈이 훨씬 많이 빠져나간 셈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번 수치가 지난달 16일 발표된 미국 11개 대형 은행들의 300억달러 자금 지원이 포함된 규모라는 것이다. CNBC는 만약 대형은행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은 50%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닐 홀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여러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전례없는 예금 이탈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측은 현재는 예금 흐름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클 로플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를 통해 "300억달러의 예금을 예치해준 미국 최대 은행들에게 감사하다"며 "전문가들을 지원해 준 연방·주 규제당국에게도 거듭 감사하다. 지난달 27일 주부터 예금 흐름은 안정화했고 지난 21일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21일 기준 예금은 1027억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