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오늘(25일) 1분기 실적 발표…올해도 성장세 이어갈까


OCI, 지난해 10년래 최고 실적 달성
25일 오후 1분기 실적 발표…성장세 이어질지 관심

OCI가 25일 오후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OCI가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호실적 기조가 올해도 유지될지 여부로, 일단 1분기는 준수한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OCI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실적과 경영 현황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OCI는 10년 만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4조6713억 원, 영업이익은 976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4%, 56% 늘어났다. OCI의 이러한 실적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경쟁사들이 실적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 드는 상황 속 기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석유화학 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다들 어렵다고 했지만, OCI는 지난해 좋은 한 해를 보냈다"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효과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안보 위기의식 속에서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가 증가했고, 회사의 주요 품목인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앞서 OCI는 폴리실리콘 증설 물량의 시장 진입으로 시장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이나, 설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OCI 관계자는 "1분기 상황을 지켜본 결과, 업황이 부진하지 않았고 실적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OCI는 경영 독립을 통한 사업 부문별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업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OCI 주주총회에서 백우석 OCI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왼쪽에서 첫 번째는 이우현 OCI 부회장. /이성락 기자

시장 전망치는 2000억 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이다. 현대차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1분기 OCI가 매출 1조2000억 원, 영업이익 27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67.9% 늘어난 수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월 중 폴리실리콘 가격이 내리면서 1분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이에 베이직케미칼 사업부의 실적 전망치를 내리지만, OCI의 고효율 폴리실리콘 가격은 여전히 견조하고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OCI의 사업 전망과 관련해 "중국 폴리실리콘은 약세를 지속하겠으나 동남아시아 웨이퍼 공장을 통해 미국으로 판매할 수 있어 평균 판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 "OCI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OCI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부문별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OCI는 다음 달 1일부로 존속법인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리된다. OCI홀딩스는 지주사로 자회사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 수립에 집중하는 동시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한다. 신설법인 OCI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화학소재 사업을 맡는다.

백우석 OCI 회장은 "인적분할을 통해 폴리실리콘 사업에 가려져 있는 기존 화학 사업의 가치를 공정하게 재평가받을 수 있다"며 "경영 독립으로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해 반도체·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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