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권한일·이중삼·정소양·박경현·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윤정원 기자] -올해 봄은 황사 일수가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정도로 연일 공기 질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주 모처럼 전국에서 내린 가뭄 속 단비도 미세먼지를 모두 걷어내기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대세하락' 심리가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 일대는 반전의 기미를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대출 완화와 봄철 신학기기 맞물려 급매물 소진이 이뤄진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MZ세대'의 팬덤을 기반으로 한 예금 상품이 눈길을 끈 한 주였습니다. 고객이 '최애'와 갖는 의미 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최애(최고로 애정한다)적금'이 등장했는데, 사전 출시 알림 이벤트에만 약 40만 명이 몰렸다고 하네요.
-국내 최대의 ICT 전시회인 '월드 IT 쇼 2023(이하 WIS 2023)'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내로라하는 디지털 기업들이 한 데 모인 이 전시회에서는 이색 제품들이 대거 위용을 뽐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산뜻한 마음으로 맞이한 행사에 <더팩트> 취재진도 발걸음을 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부터 들어보시죠.
◆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미래 IT 기술…WIS 2023에서 엿보니
-WIS 2023은 지난 19~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행사는 '세계의 일상을 바꾸는 K-디지털'을 주제로 열렸는데요. 국내·외 디지털기업 465곳이 참여해 혁신 기술을 뽐냈습니다.
현장을 찾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WIS 2023은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우수한 디지털 혁신 제품과 서비스들을 국민이 체험하고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플랫폼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디지털 모범국가로 도약하고 국내 우수 디지털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행사장은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체험학습을 내고 참여한 초등학생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로 북적였습니다.
-WIS 2023의 분위기가 전해지는군요. 올해 행사에서 눈에 띈 전시장과 품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국내 가전업계의 쌍두마차인 두 회사는 전시장도 나란히 마련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23'을 메인으로 내세웠고,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선보인 무선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비롯한 올레드 TV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에는 유독 대학생 등 MZ세대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23 기기를 대여해 줘 자유롭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갤럭시S23으로 원신, 뉴스테이트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고사양 게임을 즐기거나, 즉석 사진을 찍는 '포토 부스' 등의 코너를 운영했습니다.
LG전자는 원하는 각도로 구부렸다 펼칠 수 있는 게이밍 TV 제품인 'LG 올레드 플렉스'를 활용해 게임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특정 브랜드의 스니커즈 한정판을 수집하는 유행이 불고 있는 것을 감안해 공개한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나만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는 '노꾸(노트북 꾸미기)' 존 앞에는 유독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딱딱한 전시를 넘어 체험 위주로 전시를 구성했군요. 앞서 든 사례는 현재의 IT 기술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가까운 미래 세상을 구현한 전시품도 있었다면서요?
-네. SK텔레콤과 KT의 전시장이 예가 될 것 같습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멀게 느껴지지만,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기술들을 소개했습니다.
SK텔레콤 전시장 앞에는 '인공지능 친구' 에이닷을 상징하는 구조물이 크게 배치됐는데요. 양옆에 배치된 코딩을 형상화한 전광판을 따라 걷다보면 △차량용 AI '누구 오토'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사피온 X220' △반려동물 엑스레이 사진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 안쪽에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제작한 UAM 실물 모형과 체험 시뮬레이터가 있었는데요. 유독 관람객들의 줄이 길었습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과 개방형 AI 연구개발포털' 지니랩스',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KT 에이센 클라우드' 등의 AI·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최근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인 '지니버스'도 현장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석구석 탐험할 수 있었습니다. KT는 로봇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 '실내로봇', '서비스로봇', '배송로봇' 등도 전시했는데요. 실제로 KT의 로봇들은 WIS 2023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최신 IT기술은 친숙해지고, 먼 미래의 것으로만 안 기술들이 우리 곁에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군요. 다양한 기술이 등장해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