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CJ바이오사이언스, 신약 개발 가속화


AACR서 신약후보물질 'CJRB-101'의 항암효과·작용기전 발표
4D파마 유망 신약후보·플랫폼 기술 인수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3대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CJRB-101에 대한 전임상 시험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로 올해 초 미국 FDA에서 신약후보물질 임상계획을 승인받은 데 이어 영국 4D파마(4D Pharma)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며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의 레드바이오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룹의 미래성장엔진인 'Wellness'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바이오기업 천랩을 983억 원에 인수하고 올해 초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잇단 성과가 나오고 있다.

먼저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3대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CJRB-101에 대한 전임상 시험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올해 초 미국 FDA에서 신약후보물질 임상계획을 승인받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에서 CJRB-101의 단독 투여와 면역관문 억제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 투여에 따른 항암 효과와 작용기전 등을 발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업체 중 최초로 'PDX(Patient-Derived Xenograft) 모델'을 활용해 CJRB-101의 뛰어난 항암 유효성과 작용기전(MoA, Mode of Action) 데이터를 확보했다. 'PDX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지닌 쥐에 실제 암 환자의 조직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실제 환자 반응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동물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CJRB-101의 대식세포를 통한 항암 작용기전을 파악해 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우수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면역치료제개발을 위해서는 대식세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대식세포 변환이라는 CJRB-101의 항암 작용기전이 향후 신규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의 중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4D파마가 보유 중인 유망 신약후보와 플랫폼 기술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왼쪽부터)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영국·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4D Pharma)'가 보유 중인 유망 신약후보와 플랫폼 기술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규 도입되는 신약후보는 총 9건으로 고형암∙소화기질환∙뇌질환∙면역질환 등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4D파마의 진단과 신약후보 발굴 기술 플랫폼 2건을 포함한 특허 등 관련 지식재산권까지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으로 새롭게 확보한 신약후보와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Bioinformatics) 기술 기반의 이지엠 플랫폼(Ez-Mx™ Platform)이 접목되면 더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울러 10여 년 이상 축적된 4D파마의 신약개발 기술력과 노하우까지 더해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각 파이프라인의 상세 데이터 분석 등을 거친 후 R&D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CJRB-101'을 포함,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임상 우선순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 선도를 목표로 임상연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며,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확보, 기술수출 2건을 통해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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