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올해 한국경제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산업 사이클 회복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틴 진자락(Yothin Jinjarak) ADB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약세에서 하반기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사이클이 하반기에 나아지면서 한국의 반도체, 전자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한국 제조업 수출의 증가와 중국 관광객들의 증가는 한국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봉쇄 해제가 지난해 12월에 시행되면서 아직 효과가 반영되지 않지만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4분기에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4%였고, 올해 1분기 데이터도 아직 회복이 더딘 상태"라며 성장률 저하 요인으로 선진국 성장률 둔화를 꼽았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수입이 한국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약화된 수요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의 주된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세계적인 수요 침체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DB는 미국과 유럽 모두 올해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진자락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진정되지 않는 경우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이 가속화 될 수 있다"며 "경제성장율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금리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악화하는 경우 식품, 에너지 공급망이 교란하게 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중장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고령화가 한국 경제 성장잠재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근로인력 감소를 완충하기 위한 자동화 추진, 고급 이민 인력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고령 인력의 근로 유지와 확대 등 제반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