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포용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넘버 원(No.1) 금융+생활' 필수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이같은 올해의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편의성과 금융 상품의 재해석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한 금융 앱이 아닌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윤호영 대표는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막막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설렘도 컸다"며 "해외에서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은 은행으로 꼽히는 등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 실적을 거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초심을 갖고 '카카오뱅크 시즌2'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고객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미성년 고객도 계속해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카카오뱅크 미니(Mini) 고객 수는 171만 명"이라며 "10대 청소년의 74%가 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미성년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여신상품 커버리지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조만간 보증서 대출도 선보일 예정으로, 빌라, 주택까지 대출 대상을 늘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이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카카오뱅크는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플랫폼 비즈니스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올해도 다양한 제휴사 통해 제휴상품 선보이고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 누릴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며 "올해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인 30%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AI(인공지능) 투자도 늘리는 등 고객을 위해 고민하고 기술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향성의 일환으로, 이날 카카오뱅크는 팬덤 기반 신규 서비스 '최애적금'을 소개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커버리지 확대를 발표했다.
◆'최애적금' 사전신청부터 인기 폭발…'기록'·'공유'에 초점 눈길
카카오뱅크는 이날 '최애적금'을 선보였다. 최애적금이란 카카오뱅크의 신규 수신 상품인 기록통장의 첫 번째 서비스로, 고객이 최애와의 의미 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최애적금'은 출시 전부터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일부터 10일간 진행한 사전 출시 알림 이벤트에 약 40만 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애적금'의 가장 큰 특징은 '기록'과 '공유'다.
'최애적금'은 저축을 하는 순간 메모 영역을 활용해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출금할 때도 기록을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애적금을 해지하더라도 커버 이미지와 기록 내역을 계속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최애적금 현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재밌게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유하기 템플릿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공유 템플릿을 다양화하고 한정판 템플릿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직접 계좌 커버를 꾸밀 수 있는 점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금융 서비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이미지 등록 및 편집 기능을 강화했다. 커버 이미지는 최애적금 개설 시 등록하고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으며, 움직이는 이미지로도 설정 가능하다.
또한 자신만의 모으기 규칙을 설정해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버튼만 눌러 쉽고 빠르게 저축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한 점도 유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모으기 규칙은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과 같은 덕질 이외에도 고객이 다양한 순간의 기록을 담을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성을 고려해 기록통장을 설계했다. 기록통장은 연결된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으로부터 모으기 규칙을 통한 입금만 가능하며 출금 또한 연결된 통장으로의 출금만 가능하다. 기록통장의 금리는 연 2.0%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2.0%의 이자가 적용된다.
기록통장은 1인당 1계좌만 가입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최애적금을 만들 수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아기 적금, 반려견 적금, 운동 적금, 야근 적금 등 고객이 원하는 기록의 성격에 맞춰 기록통장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림 카카오뱅크 시그니처캠프 SO(서비스 오너)는 "모임통장, 26주적금, 저금통 등 기존 금융 상품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카카오뱅크만의 독특한 상품을 통해 고객의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가까이 존재해 왔다"며 "오늘 선보이는 '기록'과 '공유'에 초점을 맞춘 최애적금과 기록통장으로 다시 한번 고객에게 금융의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팬덤'을 주로 이루는 연령대인 10대층의 가입이 어렵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최애적금'은 수시입출금 통장인 '기록통장'을 기반으로 가입이 가능하다보니 만 17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미니(Mini)' 고객 중 만 14세 이상~만 16세 까지의 고객은 해당 상품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고객 연령층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림 SO는 "팬덤 층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10대 고객들도 향후 상품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택담보대출, 연립·다세대도 누린다…'AVM 시세'로 담보 평가
이날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취급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외 주택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 연립·다세대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해 왔다는 설명이다.
연립·다세대 주택 역시 기존 주담대와 동일하게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100%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심사, 실행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립·다세대 고객도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편의성을 최대한 동일하게 누리도록 중점을 둔 결과다.
특히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파악이 어려운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은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을 통해 풀어냈다. 부동산 시세 자동산정 서비스 제공 업체와 협력해 AVM을 도입한 결과 연립·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대출가능 한도·금리를 조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뱅크 측에 따르면 연립·다세대 주택의 대출 한도·금리 조회까지 평균 3분 29초가 소요된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한도·금리 조회에 걸리던 시간을 동일하게 구현해 낸 것이다.
아울러 개방형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연립·다세대의 주소 정보나 주택 용도 등 공적장부의 데이터를 수집·검증함으로써 자동으로 담보 분류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담보 대상이 아파트인지 연립·다세대인지 구분하지 않고 주소 입력만으로 주택을 찾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17일 기준)로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된다. 대출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억 원이다. 단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카카오뱅크 내부 시세판정 시스템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주택만 대출 대상에 포함된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담보여신캠프 SO는 "은행에서는 가치 산정이 어려운 담보물일지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편리한 주택담보대출의 경험을 다른 커버리지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