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2019년 이후 하락세였던 SK에코플랜트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체질변경을 통해 새롭게 진출한 분야에서 사업성을 확보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18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환경과 에너지 사업에서 수익성을 챙기며 지난 2020년 이래 3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환경과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2조046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 7조5509억 원의 27.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체질 전환 후 1년차를 맞았던 2021년 8649억 원에 그쳤던 환경·에너지 사업 매출규모가 2년차를 맞으며 크게 성장한 것이다. 당시 환경·에너지 사업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이었다. 지난해 이들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870억 원으로, 전년 212억 원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고 환경과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현재 환경부문은 감축(Reduce)·재사용(Reuse)·재활용(Recycle)을 의미하는 '3R' 기반의 폐기물 사업을 주축으로 운용된다. 회사는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한 후 연관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이외에 12개의 폐기물 처리, 전자폐기물(E-waste), 재활용 기업 인수·투자를 단행했다.
에너지 부문은 수소·연료전지, 재생에너지 발전(태양광·풍력), 노후 발전소 친환경 개선, 에너지솔루션 구현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갖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미국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높은 발전효율을 갖춘 연료전지를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이처럼 신사업이 안착하며 전체 실적도 반등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년간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매출액은 △2019년 7조5660억 원 △2020년 7조1238억 원 △2021년 6조2204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2019년 3158억 원에서 매년 감소해 2021년 1474억 원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7조5509억 원)은 크게 반등하며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3% 성장한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1570억 원으로 전년 1474억 원 대비 6.5%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256% 수준으로 전년 말 572.9% 대비 축소됐다. 국내 대형 사업의 공정이 시작된 가운데 해외 법인의 인수절차를 끝내면서 실적이 반등했다는 것이 SK에코플랜트 측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이천 M16 페이즈2, 청주 M15 페이즈2 등 국내 프로젝트 공정 본격화와 함께 싱가포르 테스, SK오션플랜트 등의 인수로 자회사 실적이 매출에 반영됐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둔화에도 환경·에너지 사업으로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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