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달·화성 우주선 첫 궤도 시험비행 연기


기술적 결함…19일 이후 발사 재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7일 오전(현지시간) 예정했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발사 직전에 연기했다. /테슬라 유튜브

[더팩트│황원영 기자] 스페이스X가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발사 직전 연기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17일 오전 8시 20분(현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 8분가량을 남겨두고 시험비행 연기를 결정했다.

다만, 다음 시도를 위한 최종 기능점검인 지상연소시험(Wet Dress Rehearsal) 차원에서 로켓에 연료 주입까지 마치고 카운트다운은 발사 40초 전에 중단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싣고 발사될 로켓 1단계 부스터에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막혔으며, 정비를 시도했지만 예정된 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시도에는 최소 48시간이 소요돼, 2차 발사 시도는 19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이다. 이 회사는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왔다.

이 우주선은 슈퍼 헤비(1단)로 불리는 로켓과 우주선 겸 로켓 스타십(2단)으로 이뤄졌다. 둘을 합친 전체 높이는 120m다. 미국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93.5m)보다 크다. 슈퍼 헤비는 33개의 랩터 엔진으로 구성됐으며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700만 파운드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성능을 각각 시험해 왔으며, 두 부분을 결합해 완전체로 궤도비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만, 이번 시험비행에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는 않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초 지상에서 31개 랩터 엔진을 10초간 동시에 연소하는 시험을 마친 뒤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결정하고 시험발사 준비를 진행했다. 당시 랩터 엔진 2개가 가동되지 않았으나 궤도에 오르는 데 충분한 추력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발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우주선 스타십은 90분간 지구궤도를 시험 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 우주선은 머스크가 선언한 화성 개척의 핵심이다. 앞서 머스크는 스타십을 이용해 화성에 1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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